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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한은, 금리정책 충돌..채권시장 반응>

[채권] 2008/03/26 13:43

    (서울=연합인포맥스) 임승규 기자= 서울채권시장 딜러들은 하루 걸러  터져나오는 경제정책.통화당국자들의 발언이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의 상황은 정책당국자들이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위축된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우면서 벌어졌다. 
    21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22일 이명박 대통령, 25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다시 강 장관으로 이어지는 발언이 나올 때 마다 시장금리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출렁였다. 26일에는 최중경 재정부 차관까지 가세했다.
    채권 딜러들은 정책당국자들의 발언과 이에 대한 해석, 그 해석에 대한 해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한치앞 금리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책리스크가 커지자 시장참가자들이 거래를 멈추고 관망으로 돌아섰고 이것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정책당국자들의 말만 믿고 매수나 매도에 나서기에는 시그널이 너무 양쪽방향으로 벌어져 있다"며 "이럴 때는 이벤트성 발언에 일희일비 얽매이지 말고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매수와 매도 주체의 공백으로 이어져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밖에 없어 금리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심리를 드러냈다.
    B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추세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정책자 발언에 따라 금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가 거래하려 하겠나"라며  "실체없는 불안심리가 실체가 돼 채권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한은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였던 정부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차라리 한은에 통화정책을 맡겨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마지막으로 정부가 한은의 통화정책에 개입했던 것은 카드사태가 터진 후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금리인하를 강하게 요구했던  5년 전"이라며 "정부가 한은의 통화정책에 이렇게 큰 목소리를 낼 정도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정부의 개입을 은근히 바라는 채권시장과 일부 언론이 정책결정자들의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정부나 한은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모두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라며 "환율이나 금리나 결국 시장에서 확대해석하려고 하면서 문제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한은과 기획재정부가 마치 한 판 붙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정책당국자들의 발언이 왜곡돼 시장에  전달되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E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의 시장개입을 비판하면서도 정부가 한은을 압박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는 채권시장의 이중성이 문제"라며 "정책코멘트를 이용하려 했던 시장이 오히려 당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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